플러싱 한인 일가족 참극…경찰 수사 진전없고 뚜렷한 범행동기 못찾아
플러싱 아파트에서 발생한 한인 일가족 살인•자살 참사 사건의 뚜렷한 범행 동기가 밝혀지지 않고 있다. <본지 9월 10일자 A-1, 3면> 이번 사건을 맡고 있는 관할 109경찰서는 현재 남편 이종훈(50)씨가 생활고를 비관해 부인 이성혜(54)씨와 아들 브라이언 이(15)군을 살해하고 집에 불을 지른 뒤 자살한 것으로 판단하고 수사를 계속하고 있지만 하루가 지난 10일 현재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토마스 컨포티 109경찰서장도 이날 수사에 진전이 없음을 확인했다. 컨포티 서장은 이날 열린 월례주민회의에서 “시신은 검시소로 보내져 현재 부검이 진행되고 있으며, 부검이 종료되기까지는 2~3일 가량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로선 생활고를 비관한 유서 외에는 이번 사건의 정확한 범행 동기를 알 수 있는 단서는 찾지 못한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또 8일 다운타운 메인스트릿 인근에서 발생한 중국인 총격 살해•자살사건을 지적하며 “커뮤니티에서 이같이 끔찍한 일이 연일 잇따라 발생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철저하고 정확한 수사를 통해 안전한 커뮤니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부인 이씨가 다니던 새누리장로교회 측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 사는 남동생과 연락이 닿아 연락처 등을 경찰에 전달한 상태다. 이 교회 김형석 담임목사는 “현재 이성혜씨 남동생이 장례식 절차와 일정을 준비하고 있으며 수요예배 전 109경찰서에 이씨 남동생의 정보를 전달했다”며 “아직 이씨 남동생이 뉴욕에 도착하지는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날 교회에서 열린 추모 수요예배에는 교인 2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조용하게 진행됐다. 또 같은 시간에 브라이언 이군이 참여했던 학생부도 예배를 드렸다. 부인 이씨와 평소 알고 지낸 교인들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플러싱 구역을 담당하는 조정민 장로는 “이씨 남편이 트럭 운전 일감이 최근 줄어 이씨가 네일 가게 일을 더 많이 나가야 했었던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조 장로는 이어 “남편 이씨는 평소 골프장에도 아들을 데리고 갈 정도로 가까웠고, 최근엔 차도 새로 장만하는 등 이씨 가정에 이런 사건이 벌어질만한 특별한 사유는 없던 것으로 보였다”고 말했다. 서승재 기자, 이조은 인턴기자 sjdreamer@koreadaily.com